조기숙 후보 사퇴는 ‘조전혁 후보가 보수 단일후보로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면 서울 교육의 미래가 암담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근식 후보 측과 조기숙 후보 측은 함께 공통의 인식을 같이 했고 서울혁신교육을 지켜나가라는 시민의 요구를 담담히 받아들여야 한다는데도 동의 한 바 정근식 후보를 지지하기로 하였습니다.
빠른 시간 안에 정책 협약의 방식 등을 통해 정근식 후보와 조기숙 후보의 입장을 밝히기로 하였다 [조기숙 교수 불출마의 변] (전문)
어제 하루종일 기자님들 전화를 받지 못해 죄송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지지자를 설득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정식 출마 선언을 한 적도 없고, 예비후보등록을 하거나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한 적도 없습니다. 다만 추천인 서명을 받아야 출마가 가능해 왜 출마 의사를 가지고 있는지만 밝혔는데 그게 출마선언으로 보도됐습니다.
과거 여러 차례 거절했던 제가 이번에 출마를 고민하게 된 이유는 조전혁후보가 보수 단일후보로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면 서울 교육의 미래가 암담하기 때문입니다.
특정 집단에 빚을 지지 않기 위해 이념적인 단일화 테이블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지만 거기에서 선출된 후보가 혹시라도 조전혁 후보에 맞설 만큼 경쟁력이 없다면 지난 17년간 초중등 교육운동을 해온 제가 나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마디로 플랜B를 준비한 거지요. 제가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모든 진보후보에 비해 제 경쟁력이 월등히 높았기 때문입니다.
후보등록을 위해 지난 토요일부터 지금까지 추천인 서명을 받았습니다. 조직 없이 자원봉사자만으로 천 몇 백 명의 서명을 받았지만 서명란에 서명(정자 이름을 써야 유효)을 한 분의 추천이 무효화되면서 긴급히 추가 서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늘 제 서류는 지지자들 덕분에 무사히 선관위에 접수됐습니다.
저는 출마와 불출마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출마하고 싶은 이유는 교육감 선거가 이념전쟁으로 치닫는 건 시대착오적이라 생각한 때문입니다.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의 가치가 모두 필요합니다. 게다가 21세기 선진국에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흑백으로 대별되는 이념의 적실성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무지개 총천연색을 꿈꾸는 아이들을 볼모로 이념 전쟁을 하다니요.
강남구, 서초구, 양천구 등 교육 일번지에서 추천인 서명을 받은 우리 지지자들은 현재의 좌우 교육감 단일후보에 실망하는 민심이 새로운 대안을 원한다고 전했습니다. 한 대학생은 '대안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정답을 찾은 느낌'이라며 기뻐했습니다. 정근식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서 제가 출마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지만 지지자들은 새로운 대안을 원하는 유권자의 요청에 부응해야 한다며 저의 출마를 강력히 원했습니다.
제 출마가 보수후보에 비해 인지도 낮은 진보 단일 후보에게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보수후보가 단일화 되면서 저도 심한 단일화 압박을 받았습니다. 서류미비로 후보등록을 못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지지자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공적으로 서류는 접수시켰습니다. 그러나 순전히 제 결단으로 기탁금 송금은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더 이상 진영주의자는 아니지만 교육감으로서 자격미달인 후보의 당선은 막아야 된다는 초심을 되새겼습니다. 앞으로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지지자와 의논해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작권자 ⓒ 더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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