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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0-8 참사 뒤 드러난 ‘총체적 난국’…노시환 침묵·불펜 난맥에 팬심 폭발

심재륜기자 | 기사입력 2026/04/05 [18:35]

한화, 0-8 참사 뒤 드러난 ‘총체적 난국’…노시환 침묵·불펜 난맥에 팬심 폭발

심재륜기자 | 입력 : 2026/04/05 [18:35]

 황준서 투수

 

한화 이글스가 스윕 문턱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단순한 패배가 아닌, 팀 전반의 문제를 드러낸 ‘경고음’에 가까운 경기였다.
 

한화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0대 8로 완패했다. 앞선 두 경기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공수 모두 붕괴되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겉으로는 타선 침묵과 불펜 붕괴가 원인이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더 뼈아픈 지점이 드러난다. 핵심 타자의 부진, 고정된 타순 운영, 납득하기 어려운 불펜 기용까지 복합적인 문제가 한꺼번에 터졌다.

 

선발 황준서는 패배 속에서도 유일하게 빛난 카드였다. 4⅓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쳤다. 1회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이후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흐름을 끌어왔지만, 타선의 지원은 끝내 없었다.

 

문제의 핵심은 공격이었다.

 

특히 4번 타자 노시환의 침묵은 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심 타선에 고정 배치된 점에 대해 팬들의 불만이 거세다. “지금 컨디션으로 4번은 무리”, “타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화는 4회 2사 1·2루, 5회 1사 2·3루 등 득점권 기회를 잡고도 단 한 점을 올리지 못했다. 팀 안타는 5개에 그쳤고, 이도윤의 3안타가 아니었다면 더 초라한 기록이 될 뻔했다. ‘결정력 부재’가 아닌 ‘해결사 부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기 흐름은 5회 완전히 넘어갔다. 황준서가 내려간 직후 윤산흠이 박준순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균형이 깨졌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후였다.

 

7회 추가 실점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8회 불펜이 완전히 붕괴됐다. 김도빈이 제구 난조 속에 볼넷과 사구를 남발했고, 박지훈에게 싹쓸이 3루타를 허용하며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 이어 폭투와 헤드샷 퇴장까지 나오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은 그 다음이었다. 이미 8점 차로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필승조 정우주가 투입됐다. 불펜 과부하 우려가 있는 시즌 초반에 핵심 자원을 소모한 결정에 대해 팬들은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길 수 없는 경기에 왜 필승조냐”, “불펜 운영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두산 선발 잭로그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날 한화의 패배는 상대의 잘함보다 스스로의 무너짐에 가까웠다. 공격은 답답했고, 불펜은 흔들렸으며, 운영은 설득력을 잃었다.

 

 김경문 감독


결국 이날 패배는 단순한 1패가 아니라 팀 운영 전반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고정된 타순, 특히 부진한 중심 타자 기용과 상황에 맞지 않는 투수 운용은 시즌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불안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한화는 7일부터 문학에서 SSG 랜더스와 3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지만, 현재 흐름이라면 에이스 한 장으로 반전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잠실에서의 0대 8 패배는 점수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지금 한화에 필요한 것은 반등이 아니라, 문제를 직시하는 변화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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