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20일 서울에서 최고경영진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파트너사와 만나 미래 모빌리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와 요르그 부르저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석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이번 방한은 다년간 이어질 신차 출시 캠페인의 출발점”이라며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통해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하고, 한국 협력사들과 차세대 혁신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벤츠는 삼성SDI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적용될 하이니켈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 강남 안다즈 호텔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삼성SDI 최주선 대표가 참석했다. 양사는 2025년 11월 첫 회동 이후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이번 계약으로 고성능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하이니켈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와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도 재확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된 데 이어, 다양한 차량 세그먼트에서 배터리 공급을 담당해왔다. 벤츠는 LG와의 협력을 통해 차량별 특성에 맞춘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전동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부르저 CTO는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전동화와 디지털화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과 직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는 가운데, 벤츠 역시 한국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성과 기술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