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KGM은 지난 17일 경기 안양에 위치한 에이투지 본사에서 3사 간 자율주행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자율주행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 기업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전기버스 기반 레벨4 구현, 핵심 부품 공급망 구축, 성능 인증 및 후속 사업까지 전방위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KGM은 자율주행 양산을 위한 차량 플랫폼과 기술 로드맵을 제시하고, KGMC는 자율주행 버스에 최적화된 플랫폼 개발과 운송 환경 구현을 맡는다. 여기에 에이투지는 레벨4 자율주행의 핵심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통합 기술을 담당하며 ‘두뇌’ 역할을 수행한다.
이미 성과도 적지 않다. KGM과 에이투지는 2023년 첫 협력을 시작으로 2024년 레벨4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를 개발했다. 최대 11명이 탑승 가능한 이 차량은 국제 행사인 2025 APEC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현재는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순환형 셔틀로 실제 운행 중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이미 도로 위에서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 KGMC의 전기버스 ‘C090’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버스는 올해 3월부터 서울 일부 구간에서 심야 시간대 실제 운행을 시작하며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시험하고 있다. 제한된 환경이지만 실제 승객 운송에 투입됐다는 점에서 상용화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이번 추가 협력으로 KGM은 기존 셔틀과 버스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을 승용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이동 수단에 적용 가능한 통합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안전성 확보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KGM은 구동·조향·제동·전원 공급 등 차량 핵심 시스템에 이중화 설계를 적용해 사고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단순 성능을 넘어 ‘신뢰’ 경쟁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KGM은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소디스와 자율주행 AI 기술 개발 협력을 추진한 데 이어, SWM과 구역형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확대에도 나서는 등 전방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GM이 ‘협력 중심 전략’을 통해 후발주자 한계를 빠르게 극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둘러싼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KGM의 공격적인 행보가 국내 모빌리티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