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포스트

한화 안방 뒤집은 허인서…침체된 독수리에 ‘반등 엔진’ 달았다

베테랑 포수 시대 흔들리는 KBO…한화는 22세 신예의 방망이로 살아난다

심응섭기자 | 기사입력 2026/05/11 [16:31]

한화 안방 뒤집은 허인서…침체된 독수리에 ‘반등 엔진’ 달았다

베테랑 포수 시대 흔들리는 KBO…한화는 22세 신예의 방망이로 살아난다

심응섭기자 | 입력 : 2026/05/11 [16:31]

 

 

한화 이글스가 시즌 초반 흔들리던 분위기 속에서 반등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중심에는 예상 밖의 주인공이 있다. 젊은 포수 허인서다.
 

오랜 기간 KBO리그 포수 자리는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의 시대였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수 골든글러브는 단 한 번도 다른 선수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강민호가 6차례, 양의지가 9차례 수상하며 리그 최고 포수 자리를 양분했다.

 

하지만 올 시즌 흐름은 다르다.

 

강민호는 27경기에서 타율 0.197, 무홈런에 그치며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고, 양의지 역시 타율 0.205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LG 박동원, KIA 김태군, 한화 최재훈 등 베테랑 포수들 역시 기대 이하의 타격 성적에 머물고 있다. 리그 전체적으로 ‘포수 세대교체’ 흐름이 서서히 감지되는 이유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허인서가 있다.

 

허인서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300, 7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한화 타선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5월 들어 폭발적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8경기 연속 안타 행진 속에 타율 0.500(30타수 15안타)을 기록했고, 홈런 5개를 몰아쳤다. 장타와 해결 능력을 동시에 보여주며 한화 공격의 흐름 자체를 바꾸고 있다.

 

 


무엇보다 허인서의 활약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팀 상황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시즌 초반 투수진 부상과 타선 침체가 겹치며 고전했다. 선발진이 흔들리면 이를 뒤집어줄 공격력이 부족했고, 접전 상황에서도 결정력이 아쉬웠다.

 

하지만 최근 한화는 이전과 다른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 후반 집중력이 살아났고, 한 방으로 흐름을 바꾸는 장면도 늘어났다. 그 중심에 허인서의 방망이가 있다.

 

기존 주전 포수 최재훈이 타격 부진에 빠진 사이 허인서는 꾸준히 출전 기회를 늘려갔고, 이제는 사실상 중심 타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수비 안정감을 중시하는 스타일이지만 최근에는 허인서를 선발 마스크로 적극 기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지만 차분하게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완성형 포수라고 보기는 이르지만, 현재 팀에 가장 필요한 공격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실제 허인서의 등장은 한화 공격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노시환과 채은성 등 중심 타자들에게 집중되던 부담이 분산됐고, 하위 타선까지 연결되는 흐름도 좋아졌다. 상대 배터리가 허인서를 쉽게 상대하지 못하면서 타선 전체의 압박감도 커졌다.

 

장타력 역시 눈에 띈다. 허인서는 단순한 ‘교타형 포수’가 아니라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스윙을 가진 타자다. 한화가 오랫동안 고민해온 포수 포지션 공격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은 길다. 상대 팀들의 집중 분석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고, 체력 부담이 커지는 여름 이후에도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포수 수비와 투수 리드 역시 경험 축적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허인서의 등장은 분명 한화에 새로운 희망이다. 단순한 유망주 등장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바꿨고, 공격 야구의 가능성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한화는 여전히 중위권 경쟁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러나 허인서라는 새로운 카드가 등장하면서 팀 내부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긴 시즌 속에서 젊은 포수의 성장이 이어진다면 한화의 순위 싸움 역시 지금과는 다른 흐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오랫동안 이어진 KBO 포수 판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한화는 가장 먼저 미래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 허인서가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