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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철저한 계산의 산물이며, 선거는 그 계산이 가장 잔인하게 시각화되는 무대다.
특히 투표일을 불과 사흘 앞둔 시점의 정당 간 단일화는 명분이라는 포장지를 찢고 들어가면 결국 ‘지분 나누기’와 ‘책임 전가’라는 날 선 칼춤만 남게 마련이다. 이번 울산광역시장 후보 민주·진보 단일화 과정 역시 겉으로는 거친 공방과 지지층 간의 감정적 대치로 점철되며 여느 선거판과 다름없는 냉혹한 흘러감을 보였다.
그는 승패와 이념의 톱니바퀴로만 돌아가던 선거 공학적 접근 방식을 거부하고, 그 자리에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평생 처음으로 진보당에 광역의회 비례대표 한 표를 행사했다. 정치적 사표(死票)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다는 것을 잘 아는 베테랑 협상가가 내린, 선거 공학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역설적인 선택이었다. 당선 가능성이라는 숫자의 계산을 지우고, 밤낮을 고뇌하며 한국 정치의 미래를 논했던 파트너에 대한 ‘인간적 예의’에 기표한 셈이다.
상대의 존재를 지워야만 내가 사는 한국 정치의 기형적인 구조 속에서, 최 대표는 투표권을 권력 쟁취의 무기가 아닌 연대와 존중의 편지로 전환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그러나 “선거는 끝나도 사람은 남는다”라는 그의 일침은 비정하기 짝이 없는 기성 정치권을 향해 던지는 날카로운 경종이다. 정치가 결국 사람의 문제를 다루는 영역이라면, 승패의 결과물보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증명해 보이는 인간적 신뢰와 가치의 축적이기 때문이다. 선거가 끝난 뒤 전주 풍남문 골목에서 방석수 위원장과 막걸리 잔을 부딪치며 웃겠다는 그의 소박한 소망은, 혐오와 배제로 얼룩진 현 정국이 가야 할 진짜 ‘사람 냄새 나는 정치’의 이정표를 보여주고 있다. <저작권자 ⓒ 더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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