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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이 끝인 줄 알았다”...서건창, 427일 만의 대포 이어 끝내기 3루타 폭발

KIA 떠난 뒤 친정 키움서 화려한 부활…한화전 역전 드라마 완성하며 베테랑 가치 입증

심응섭기자 | 기사입력 2026/06/13 [09:31]

“방출이 끝인 줄 알았다”...서건창, 427일 만의 대포 이어 끝내기 3루타 폭발

KIA 떠난 뒤 친정 키움서 화려한 부활…한화전 역전 드라마 완성하며 베테랑 가치 입증

심응섭기자 | 입력 : 2026/06/13 [09:31]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베테랑 서건창의 이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해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그가 427일 만의 홈런과 극적인 끝내기 3루타를 터뜨리며 키움 히어로즈에 값진 역전승을 안겼다.

 

서건창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패색이 짙었던 경기 흐름을 뒤집은 주인공은 단연 서건창이었다.

 

키움은 경기 중반까지 한화 선발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0-2로 끌려갔다. 답답한 흐름을 깬 선수도 서건창이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이 홈런은 의미가 남달랐다.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지난해 4월 11일 SSG 랜더스전 이후 427일 만에 터진 시즌 첫 홈런이었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홈런으로는 2021년 6월 27일 이후 무려 1811일 만이었다.

 

하지만 이날의 진짜 주인공 장면은 마지막 순간에 나왔다.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 키움은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서건창은 침착했다. 한화 마무리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강한 타구를 날렸고, 1·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서건창의 끝내기 3루타였다.

 

순식간에 고척돔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베테랑 영웅을 둘러쌌다.

 

 

 

서건창에게도 잊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그는 경기 후 “투수들이 계속 점수 차를 유지해 주면서 버텨줬기 때문에 포기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8회와 9회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느꼈다. 내 타석이 올 것을 대비해 계속 준비했다”고 말했다.

 

끝내기 상황에 대해서는 “타구가 맞는 순간 깊숙이 갔다고 생각했다. 주자들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동점타인지 끝내기인지 순간 헷갈렸는데 선수들이 뛰어나오는 걸 보고 끝내기라는 걸 알았다”고 웃었다.

 

이날 활약은 단순한 하루의 맹타를 넘어 서건창의 야구 인생을 상징하는 장면으로도 평가받는다.

2014년 KBO리그 최초의 200안타 기록을 세우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군림했던 그는 이후 LG 트윈스와 KIA를 거쳤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종료 후 KIA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으며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섰다.

 

그때 손을 내민 팀이 바로 친정팀 키움이었다. 히어로즈 시절 전성기를 보냈던 서건창은 다시 고척으로 돌아왔고, 베테랑의 경험과 꾸준함으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성적도 인상적이다. 30경기에서 타율 3할, 35안타, 1홈런, 9타점, 22득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후배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서건창은 자신만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가 좋은 선배인지 늘 고민한다”며 “너무 어렵게만 하면 거리감이 생길 수 있다. 때로는 엄하게 이야기하고, 때로는 편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에는 키움과 2년 총액 6억원 규모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미래도 확보했다. 서건창은 “계약 후 마음이 편해진 부분은 분명 있다. 그만큼 책임감도 더 커졌다”고 밝혔다.

 

방출 선수에서 팀의 해결사로. 한때 끝을 걱정해야 했던 베테랑은 이제 다시 승리를 결정짓는 이름이 됐다. 그리고 서건창은 이날, 포기하지 않는 선수만이 만들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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