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QS' 박준영, 에이스급 투구에도 웃지 못했다…한화, 빈타에 발목 잡혀 2연패문현빈·강백호 침묵, 1번 이진영 카드도 무위…알칸타라 넘지 못한 한화 타선
선발투수는 제 몫 이상을 해냈다. 하지만 타선이 침묵하자 승리는 멀어졌다.
한화 이글스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날 끝내기 패배에 이어 또다시 고개를 숙인 한화는 2연패에 빠지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패배 속에서도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선발 박준영이었다.
박준영은 6⅓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특히 경기 초반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4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공격적인 스트라이크 승부와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에 머물렀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의 완급 조절이 빼어났다.
유일한 실점은 5회 김건희에게 허용한 동점 솔로홈런이었다.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추가 실점을 막아냈고, 7회 1사 후 최주환에게 2루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한화는 5회초 상대 실책과 적시타를 묶어 선취점을 얻었지만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키움 선발 알칸타라를 상대로 7이닝 동안 5안타 1득점에 그쳤고, 경기 후반 불펜 공략에도 실패했다.
최근 한화 공격을 이끌어왔던 문현빈의 침묵이 아쉬웠다. 문현빈은 알칸타라의 정교한 제구와 변화구 공략에 고전하며 기대했던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심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이 끊기자 공격 흐름도 함께 막혔다.
강백호의 부진 역시 길어지고 있다.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기대받고 있지만 최근 득점권 상황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상대 배터리는 강백호를 상대로 과감한 승부를 펼쳤고, 한화는 결정적인 한 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꺼내든 이진영 1번 카드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출루를 통해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할 테이블세터 역할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타선 전체가 무거운 흐름에 갇혔다. 선두타자 출루가 부족하다 보니 문현빈과 강백호에게 연결되는 기회 자체도 줄어들었다.
반면 키움은 에이스 알칸타라가 경기를 지배했다.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키움 타선 역시 적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건희의 동점 홈런과 7회 집중력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선발 싸움에서 밀려서가 아니라 타격 싸움에서 갈렸다. 박준영은 충분히 승리투수가 될 만한 투구를 펼쳤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박준영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육성선수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그는 데뷔 첫 선발승에 이어 첫 퀄리티스타트까지 기록하며 한화 선발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한화가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젊은 투수의 호투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문현빈과 강백호를 비롯한 중심타선의 반등, 그리고 테이블세터진의 출루 능력 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박준영은 최고의 투구를 펼쳤지만 승리는 없었다. 그만큼 이날 한화 타선의 침묵은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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