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계 최고 자동차기업 향해 질주”…폭스바겐그룹, 대전환 선언8대 전략동력 가동해 수익성·현금창출력 강화…전기차·소프트웨어·배터리 중심 미래 경쟁력 확보
|
![]() 올리버블루메폭스바겐그룹 CEO, 폭스바겐그룹연례주주총회에서미래계획의핵심동력발표. 사진/폭스바겐그룹 |
독일 자동차 산업의 상징인 폭스바겐그룹이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전동화 전환과 소프트웨어 경쟁 심화, 중국 브랜드의 급성장, 보호무역 확산 등 복합 위기에 맞서 그룹 전반의 구조를 재정비하고 203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폭스바겐그룹은 18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변혁(Transformation)의 상시화’를 핵심 경영 기조로 내세우며 미래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그룹은 앞으로 복잡성 감소, 기술 집중 강화, 과잉 생산역량 축소, 지역 책임 강화, 투자 포트폴리오 효율화, 운영 효율성 제고, 성과 중심 문화 구축, 경영구조 단순화 등 8대 전략적 동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는 “폭스바겐그룹을 더욱 견고하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명확한 미래 계획을 마련했다”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재무 건전성과 조직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과 주주, 직원 모두에게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3년 동안 조직 재편과 사업 구조 개선 작업을 지속해왔다. 특히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신차 출시 전략을 추진하며 지난해 30개 이상의 신차를 선보였고 올해도 20개 이상의 신규 모델을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의 글로벌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유럽 시장에서는 66% 성장과 함께 27%의 점유율을 확보해 시장 선두 자리를 굳혔다. 유럽 전기차 베스트셀링 모델 10종 가운데 절반이 폭스바겐그룹 브랜드 차량으로 집계됐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전기차 기업 샤오펑과의 협력을 통해 첨단 전기·전자 아키텍처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의 합작을 통해 차세대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도 추진 중이다.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를 중심으로 독일과 스페인, 캐나다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유럽 배터리 공급망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비용 절감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그룹은 브랜드별 성과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재무 효과를 창출했으며, 2030년까지 연간 60억 유로 이상의 순비용 절감을 목표로 설정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소프트웨어 자회사 카리아드 등을 포함해 총 5만 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구조개혁을 통해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 8~10%를 달성하고, 영업이익 대비 순현금흐름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판매 확대보다 수익성과 현금창출 능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의 이번 발표가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본격적인 ‘생존 경쟁’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환 투자와 수익성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용 구조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026년 자동차 시장 역시 이러한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렉서스 등 주요 브랜드들은 전동화 라인업 확대와 첨단 소프트웨어 기술 경쟁에 집중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글로벌 공세 역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은 가격 경쟁력과 빠른 기술 개발 속도를 앞세워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 효율성 개선과 원가 절감,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자동차 시장의 승패가 단순한 차량 제조 능력이 아닌 배터리 기술과 차량용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기업들이 기술기업으로 변신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폭스바겐그룹의 대대적인 구조개혁 역시 미래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폭스바겐그룹은 이제 전동화와 디지털 전환, 수익성 개선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역사적인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변혁 전략이 향후 유럽 자동차업계의 경쟁 구도를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